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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 은평구] 봄이 늦게 찾아오는 곳, 북한산의 대표적인 사찰 진관사

by 솔트쉐이크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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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절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풍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진관사는 이전에도 두어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으로, 벚꽃을 보러 갈까 고민하다가 요즘 유독 일과 사람에 치여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조용한 이 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북한산 자락의 아름다운 사찰, 진관사

북한산은 내가 참 좋아하는 산이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바위산이라는 점도 참 멋지다. 봉우리마다 특색이 있는 점도 참 재미있다. 워낙에 큰 산인지라 곳곳에는 사찰이 꽤 많이 있는데, 이 곳 진관사는 북한산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에도 편하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일주문이 나온다.  

 

진관사 일주문

 

진관사로 향하는 백초월길  

일주문을 지나면 계곡이 보이는 길이 나온다. 물소리가 졸졸 흐르는 것을 들으며 가니 참 좋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가는 길마다 색색의 등이 걸려있다. 저녁에 등불이 켜지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 길이지만 길은 평탄하여 걷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진관사로 향하는 계곡길

 

백초월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복원하던 도중, 오래된 태극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태극기는 대표적인 불교계의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스님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겨놓은 것으로,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기의 모양을 덧그린 것이라고 한다. 백초월길은 백초월 스님의 항일정신을 후세에 기리기 위해 붙인 도로명으로 진관사 초입부터 진관사까지 이어지는 길을 일컫는다. 

 

백초월길

 

봄이 유독 늦게 찾아오는 것 같은 진관사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목련이 보인다. 다른 곳은 목련이 이미 거의 다 지고 있던데, 이 곳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고보니 서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나무들이 아직은 휑하다. 새순이 파릇하게 돋아나고 봄꽃이 다양하게 피어난 곳들이 대부분인데, 이 곳은 유독 봄이 늦게 찾아오는 것 같다. 

 

 

 

덕분에 올봄 바빠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목련과 개나리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색색의 등으로 곱게 물들인 진관사

초입에 전통차를 판매하는 찻집을 지나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대웅전이 나온다. 5월 초 초파일을 맞이하여 대웅전 앞에는 연등 장식이 되어 있다. 절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대웅전 앞에 곧 꽃을 쫙 심을 것이고 아기 부처님 상을 올릴 것이니 조만간 한 번 더 오라고 하신다. 파란 하늘과 화려한 단청, 색색의 등이 주는 조화가 참 좋다. 화려하지만 과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등이 매달려 있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며 글귀를 써내려갔을까?

올 한 해는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외로 이 곳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예전에 진관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서울 외곽에 있는 작은 절에도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서울이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나보다.

 

 

 

온화한 미소의 불상을 보며, 올 한 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바래본다. 

 

 

위치정보

 

[진관사]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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