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뒤 맑아진 하늘. 춥지도 덥지도 않은 너무 좋은 날씨다. 이런 날은 야외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싶어 덕수궁 정동길에 위치한 브런치카페 "르풀" 로 향했다. 르풀 맞은 편에는 얼마 전에 포스팅한 "라 그린" 이 있는데, 조금 더 트인 공간을 원한다면 라 그린이 낫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원한다면 르풀이 좋다. 음식 맛은 라 그린보다 르풀이 전반적으로 간이 더 센 편인 듯 하다. (내 입맛에는 르풀이 더 잘 맞다.) 분위기 좋은 테라스 자리를 원한다면 아무래도 공간이 좀 넓은 라 그린을 추천하고, 르풀은 야외 테라스 자리가 있기는 하나 그리 넓지 않고 옆 테이블과 다닥다닥 붙은 편이긴 하다.
덕수궁 정동길의 아담한 브런치 카페, 르풀
르풀은 덕수궁 정동길을 따라 경희궁 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우측에 위치해 있는 카페이다. 구 신아일보사 건물 바로 옆에 있다.
아담한 카페이지만 이 근방에서는 꽤 오래된 브런치 카페이고, 사람들이 금세 줄을 선다.
운 좋게 테라스 자리 하나가 남아 자리를 잡았다. 주말 테라스 이용시간은 2시간이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
참새한테 먹이를 주면 참새가 테이블로 올라온다는 재미있는 경고문구도 적혀 있다.
샌드위치, 파니니, 샐러드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
이 곳의 점심 메뉴는 크게 샌드위치, 파니니, 샐러드이다. 가격대는 메뉴 하나당 12,500원~16,900원 사이이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치즈비프샌드위치(15,900)와 르풀파니니(13,900원)이다.
금액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나, 2,500원 정도만 더하면 음료를 추가한 런치세트를 주문할 수 있다.
치즈비프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양념된 소고기와 토마토, 야채, 치즈가 들어있는데, 고기가 불고기 맛과 비슷해서 익숙하고 친근한 맛이 느껴진다. 따뜻한 고기와 치즈가 같이 들어있어 파니니와 비슷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을 야채가 잘 잡아준다.
르풀파니니는 가장 앞에 있는 메뉴여서 주문해보았는데, 특이하게도 리코타 치즈가 들어있다.
치즈와 올리브, 야채 등이 가득 들어있어 든든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좋은 날
일년 내내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미세먼지도 없고, 바람도 적당하고, 햇빛은 따뜻하고.
르풀 옆에 있는 구 신아일보사 건물이 아름다워 사진을 한 컷 찍어보았다. 이 건물 안에도 야외 테라스가 있는 이탈리안 식당이 있던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다.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아름다운 정동길을 걷다가, 어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광화문 쪽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인상적인 포비브라이트 광화문점
일행이 괜찮은 카페가 있다며 포비브라이트 광화문점을 소개해주었다. 해머링맨으로 유명한 흥국생명 빌딩 바로 옆 건물이다.
포비베이글과 커피를 같이 판매하는 카페인데, 창밖 조경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이스라떼를 주문해서 조금 마시다가 테이크아웃하여 다시 정동길로..
정말이지 오랜만에 행복한 점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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