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나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큰 일을 꼽자면 청약 당첨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는 당첨된 후 서류 준비, 계약 체결, 공동명의, 현재 중도금 1차까지 납부한 상태인데,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다보니 정말 많은 정보를 찾아봤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 대충 하게 되면 향후 결국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나의 몫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혹시나 이러한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생애 최초 첫 집을 마련해가는 과정을 남겨두고 싶어서 기록해본다.
생각지도 못한 한 통의 문자
9월 초 출근길 버스에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당연히 스팸인줄 알았던 나.
결혼한지 5년 넘는 기간동안 청약을 계속 넣었으나 계속 떨어졌기에 이번 방배동 청약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우린 이 문자를 받기 직전에 마포자이힐스테이트 청약을 넣었었고, 마포 분양치고는 높은 분양가라고 생각해서, 왠지 될 것 같다는 믿음에 강남에 위치한 모델하우스까지 다녀왔었다. 무슨 타입을 넣을지도 평면도를 보며 밤 늦게까지 토론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낙첨이었고, 이 때 굉장히 실망해서 24년도에 청약 당첨이 안되면 그냥 구축을 매매하자고 결심한 상태였다.
그래서 방배5구역 청약을 넣어두고도 당첨자 발표일이 언젠지도 까먹고 있었고 심지어 나는 내가 넣은 곳이 방배5구역인지 6구역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방배동 어딘가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런데 이 문자를 딱 받으니 정말 얼떨떨했다. 버스에서 내려 남편에게 전화로 말해주니 남편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쁜 목소리로 환호했으나, 나는 사실 청약 당첨의 기쁨보다는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더 컸다.
당첨 후, 급박한 서류 제출 기한
출근하고나니 당첨자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가 왔다. 당첨자 발표가 9.4일이었고, 서류제출 기간은 9.7~14일이었다. 시간도 촉박하고 정신도 없고. 얼른 빨리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회사 점심시간에 급히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등본 등을 발급하여 제출할 준비를 했다.
서류제출은 아무 때나 하러 갈 수는 없고, 미리 현대건설 디에이치방배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을 해야 했다. 방문 예약도 마치 티켓팅처럼 홈페이지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에 맞춰 대기하다가 예약창이 활성화되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모든 게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나름의 전략 20% + 운 80%로 청약 당첨
우리가 넣은 타입은 84A 타입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해당했다. 특별공급에는 다자녀가구,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 다양힌 선택항목이 있는데, 우리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중 가장 공급세대수가 많은 84A를 선택했다. 무려 119세대 공급. 84타입이기에 분양가는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어찌저찌하면 분양가는 맞춰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일단은 확률에 걸어보기로 하였다.
당첨된 날은 처음 걱정도 잠시, 점점 더 설레었다. 그러나 이 때까지는 우리에겐 큰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퇴근하고 남편과 간단히 축하주를 마시면서도, 이 날은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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